한양사이버대 해킹보안학과 편입 응용소프트웨어공학과 복수전공 1년 재학 후기

어렸을 적, 해커가 되고 싶었다. 
(앗! 너무 흔한 복선인가)

 

어렸을 적 꿈은 '기억을 상실한 스파이'었다. 

일부러 지나가는 차의 뒷번호를 외우기도 하고, 창문의 잠금 확인도 꽤나 잘 지키는 편이었다.

 

만약 한국에서 계속 살았더라면 컴퓨터공학이나 소프트웨어 쪽을 공부했겠지만,

어쩌다 보니 호주로 가게 되어 영어가 0순위가 될 때부터 점차 해커의 꿈이 옅어졌다.

 

공부의 우선순위가 바뀌기도 했고

(대학은 다른 걸 공부하고 싶었기 때문에...) 

 

또~ 어쩌다보니

한국으로 다시금 들어오게 되어

가장 무난한 경영학을 전공하게 되었다. 
(이때가 사실 나름 사춘기여서 '될 대로 돼라~' 했던... 지금은 조금.. 많이 후회) 

 

창업동아리를 하면서 재미있는 생활을 보냈지만, 그래도 컴퓨터에 대한 공부는 계속하고 싶었다. 

대학 졸업 후, 사회생활을 하게 되면서 막연히 다시금 못 배웠던 공부를 다시 하고 싶었고 

 

친언니와 상의 끝에 

현실적으로 가장 효율적인 사이버대학교를 알아보게 되었다. 

 

그중, 탑3라고 불리우는 사이버대학교에 지원했다.
 

서울사이버대학교

고려사이버대학교

한양사이버대학교 

 

이 3곳에 지원을 했었다.

자기소개서는 3곳 다 비슷하지만 나름의 테스트 종류와 난이도는 달랐다. 

무난하게 합격할 수 있었고, 그 중 가장 인지도가 높은 한양사이버대학교에 선택하게 되었다.

합~격

한양사이버대학교 합격 이메일

 

사이버대학 1년이 지난 이후,

전공은 해킹보안학과 + 한 학기 이후 이중 전공으로 응용소프트웨어공학과로 추가 전공을 듣게 되었다. 

 

해킹뿐만 아니라 컴퓨터 언어에도 관심이 갔기 때문에 이왕 학위를 따는 거 더 공부하고 싶었다. 

 

성적도 꽤 나쁘지 않게 나왔기 때문에 문득 그런 생각도 들었다. 

(원래... 성적을.... 잘... 주나..?) 

 

저 B+이 아쉽다. 최대한 올A로 졸업하고 싶었는데 ㅜㅜ

가장 토가 나올뻔한 과목은 신기하게도 '바이러스분석기법'

워~ 해커 하고 싶은 마음 쏙 들어갈 뻔

 

아무튼, 1년 동안 재학하면서 사이버대학교의 대한 느낌은 다음과 같다. 

 

좋은 점:
- 우선 상당히 과목이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과목을 결정하기 좋았던 것 같다.
- 한국장학재단에서 장학금도 받았는데 (한 학기 정도)  이때가 가장 좋았다.. 공짜라..ㅎ

- 컴퓨터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 

 

나쁜 점: 

- 녹화된 강의로 수업을 하는데, 촬영된 날짜가 22년도가 아닌 훨씬 그 이전인 2-3년에 녹화된 수업들이 꽤 있었다. 

- 이론 수업의 경우 이해할 수 있지만,  최신적인 기술 혹은 소식을 다뤄야 하는 분야에서 오래된 녹화 강의로 수업을 하고 있다는 것이 참.... 많이.... 아쉬웠다. 

- 실제로 수업 때 나왔던 어떤 케이스 수업은, 막상 검색해 보니 서비스가 이미 종료되기도 했었다.

 

그러다 보니, 현재 내고 있는 한학기 약 100만 원 가량의 학비가 도대체 어디에 쓰이게 되는 건지 의문이 들었다. 

 

물론 인건비, 서버 유지비,  강의 지급료, 건물 유지비 등이 있겠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이 되어야 하는데

이미 수년 전에 녹화해 놓은 수업자료로 몇 년을 끌고 가는 건가....

 

이게 사이버대학교의 한계인가... 아쉬움이 많았다. 

 

물론, 그렇지 않은 수업들도 있을 수 있고 + 문의게시판에 질문을 하면 바로 다음날이나 이틀 후 교수님으로부터 답변을 받을 수 있어서 나름 위안이 되었다..

 

그래도역시 이미 종료된 서비스를 진행형 케이스로 공부하는 것만큼 불만족스러운 건 없다. 

1년이 지난 이후 휴학이나 자퇴를 고민하기도 했지만 

이왕 배우기로 한 김에 끝까지 졸업까지 갈 예정이다. 

 

부족한 공부는 스스로 공부하면 되니까

괜찮다! 

 

그리고 끝까지 공부한 부분에서 오는 뿌듯함도 있을 테니 한번 내일부터 다시 힘을 내보도록 합시다...! 

(사실 오늘이 (28일) 개강이라 포스팅해 봤다... 아..)

 

화이팅